WBC, 일본대표팀의 4번타자는 누가될까

MLB * NPB 2008/11/24 07:48 Posted by 윤석구

내년 3월에 열리는 WBC(월드베이스볼 클래식)에서 일본대표팀 4번타자는 누가 맡게 될까.
지난 베이징 올림픽에서는 한신의 아라이 다카히로가 그 중책을 맡았었다.

하지만 올림픽 이후 부상으로 시즌을 조기에 마감해야 했고, 올겨울에는 부상치료및 재활에 매달려야할 상황이다.
냉정히 평가하자면 아라이의 4번기용은 그만큼 자국리그에서의 거포들이 사라졌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진정한 의미에서의 국가대표 4번타감은 아니였기 때문이다.

국가대표 예비엔트리 48명을 발표한 일본대표팀은 자국리그 선수들과 메이저리거들을 총동원한 상태다.
내년 1월 하순 45명,2월 하순에 28명의 최종엔트리를 확정하는 일본팀의 4번타자는 누가보더라도 마쓰이 히데키가 적임자였다. 하지만 당초 출전이 유력했던 마쓰이가 무릎수술 이후 재활에 치중해야 한다며 WBC 출전을 포기한 상태. 이젠 누가 그 자리를 대신할것인지 하라감독의 고민은 물론 팬들도 큰 관심꺼리다.


                                   [제 1회 WBC대회 출전 선수들 유니폼과 우승컵]


현재로써는 무라타 슈이치(요코하마 베이스타스)외에 딱히 떠오르는 선수가 없는 실정이다.
올시즌 일본프로야구 양리그를 통틀어 30홈런 이상을 때려낸 일본선수는 단 4명뿐이다.
40홈런은 세이부의 나카무라 타케야(46개. 퍼시픽리그 홈런왕)와 무라타 슈이치(46개. 센트럴리그 홈런왕), 30홈런은 오가사와라 미치히로(36개. 리그 3위)와 요시무라 유키(34개. 리그 4위)다.

우선 나카무라는 국가대표 최종엔트리에 들어갈수 있을지 여부부터가 불투명한 선수다.
비록 올시즌 리그 홈런왕을 차지하긴 했지만 지극히 낮은 타율(.244)과 삼진 1위(162개)가 말해주듯 공갈포 성향을 가진 타자이기 때문이다. 자신의 홈런배팅존인 가운데 높은볼과 페스트볼에는 강점을 보이지만 불리한 볼카운트에서 컷트 능력이 떨어지며 특히 변화구에 상당한 약점이 있는 타자다.
프로데뷔(2003년) 이후 5년간 총 40개의 홈런을 쳐냈던 선수가 올시즌에 그보다 더많은 홈런을 쏘아올린것은 홈런맛을 알아버렸다는 장점은 있지만 국가를 대표할만한 타자로써는 수준이 떨어진다고 평가하고 싶다.

요시무라는 히가시 후쿠오카고교 출신으로 팀 선배 무라타와는 동문이다. 해마다 기량이 상승하고는 있지만 아직은 "리틀 무라타"에 불과한 현재보다는 미래가 기대되는 선수다. 최종엔트리에 뽑힐 확률은 희박하다고 본다.

오가사와라는 대표팀 최종엔트리 승선에는 반드시 그 이름을 올릴것이다. 2006년 미-일 올스타전에도 출전한바 있는 그는 그동안 크고작은 국제대회는 물론 현재 가장 일본을 대표할만한 타자중에 한명이다. 풀타임 출전 첫해였던 1999년부터 올시즌까지 30홈런 이상만 8차례를 기록했음은 물론 최근 4년연속 30홈런이상을 때려낼 정도로 높은 기량을 변함없이 유지하고 있다.
무라타와 포지션이 중복이 될 3루 자리가 고민꺼리지만 수비력이 다소 처지는 무라타를 지명타자로 돌리면 큰 문제는 없을듯.

무라타가 4번타자를 맡을수 밖에 없는 가장 큰 이유중 하나가 대표팀 세대교체다.
4번타자의 상징성에 남다른 의미를 부여하는 일본야구가 향후 대표팀의 얼굴이라고도 할수 있는 자리에 젊고 싱싱한(1980년생) 그에게 무게중심을 둘수밖에 없다. 특히 무라타는 최근 3년연속 30홈런 이상(34-36-46)은 물론 2년연속 리그 홈런왕을 차지하는 등 최고의 선수로 이미 성장했다.


                                    [요코하마 베이스타스의 홈런왕 무라타 슈이치]


센트럴리그에서 2년연속 홈런왕은 현 주니치 드래곤스 감독인 오치아이 히로미쓰가 현역시절(1990년-1991년, 당시 주니치)에 달성한 이후 17년만에 나온 대기록이다.
베이징 올림픽 출전으로 12게임을 덜 뛰고도 46홈런을 쳐낸 무라타가 만약 공백없이 리그일정을 소화했다면 50홈런 이상도 충분히 가능했을 것이다.

또한 데뷔첫해(2003년) .224였던 타율을 해마다 1푼 이상 상승시키며 올시즌 첫 3할(.323  리그 4위)을 기록하며 단지 홈런만 생산하는 타자가 아닌 정교함도 함께 일취월장한 모습을 보였다.

올림픽때 다소 부진했던 무라타의 플레이를 회상하며 그의 무서움을 평가절하 하는 한국팬들이 있을것이다. 하지만 당시 무라타는 심각한 독감으로 인해 대표팀 훈련일정도 제대로 소화하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본선에서는 컨디션이 최악의 상태였다. 올림픽이 끝난 이후 무라타가 당시 홈런 1위를 달리고 있었던 요미우리의 알렉스 라미레즈(홈런 45개, 리그2위)를 역전시키기엔 무리라는 판단도 올림픽 실패와 무관하지 않다. 그도 그럴것이, 일본이 빈손으로 짐을 싼 원인중에 한명으로 지목된 그의 컨디션과 자신감 회복이 쉽지가 않을거란 전망이 지배적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무라타는 기여코 홈런왕 2연패를 달성하며 자신의 진가를 유감없이 확인시켜 준다. 특히 라미레즈와 홈런 공동 1위를 기록하며 그대로 끝날것처럼 보였던 홈런순위를 마지막 경기인 야쿠르트전에서 기여코 한방을 더 쳐내며 동률 1위에서 라미레즈를 밀어내 버렸다.
지독한 "안티 교진"으로 유명한 무라타의 집념이 만들어낸 홈런포였다.

아직 일본대표팀 최종엔트리 발표까지는 많은 시간이 남아있지만 하라감독의 성향상 좌-우 지그재그 타선이 될것으로 보인다. 이치로를 몇번 타순으로 기용할것인지에 따라 역시 좌타자인 아오키 노리치카(야쿠르트 스왈로즈)와 오가사와라의 타순에도 영향을 미쳐 우타자 무라타의 앞뒤에 배치될 타자가 결정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일본을 대표할만한 거포로 이미 성장한 홈런왕 무라타 슈이치. 이번 WBC는 그의 활약 여부에 따라 일본대표팀의 성적도 좌우될것으로 보인다.


사진/ 일본야구기구, 요코하마 베이스타스

윤석구 ( http://hitting.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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