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의식속에는 획일화된 어떤 고정관념이 누구에게나 있는것 같다. 야구를 예로 들자면 과거 삼성 라이온스에서 활약했던 장효조를 한국프로야구 역사상 최고의 교타자라고 세월이 흐른 지금 기억하지만 장효조는 장타력도 있는 선수였다. 물론 프로에 들어온 이후 워낙 뛰어난 배트 컨트롤과 물흐르는듯한 그의 타격자세에 감동한 나머지 세월이 흐른 지금도 장효조 하면 교타자의 이미지가 먼저 떠오른다. 야구뿐만 아니라 일상생활에서도 여러가지 재주를 가진 사람이 한분야에서 독보적인 모습을 보이면 그밖의 장점은 기억해 내기란 쉽지가 않다. 이것이 `고정관념' 의 측면에서 봐야 하는지 아니면 나머지 재주를 무시할만큼 어느 한분야에 워낙 특출나기에 묻혀져 가서 그런지는 모르겠다.
| Career: Batting | Fielding | ||||||||||||||||||
| SEASON | TEAM | G | AB | R | H | 2B | 3B | HR | RBI | BB | SO | SB | CS | AVG | OBP | SLG | OPS | |
| 2001 | Sea | 157 | 692 | 127 | 242 | 34 | 8 | 8 | 69 | 30 | 53 | 56 | 14 | .350 | .381 | .457 | .838 |
| 2002 | Sea | 157 | 647 | 111 | 208 | 27 | 8 | 8 | 51 | 68 | 62 | 31 | 15 | .321 | .388 | .425 | .813 |
| 2003 | Sea | 159 | 679 | 111 | 212 | 29 | 8 | 13 | 62 | 36 | 69 | 34 | 8 | .312 | .352 | .436 | .788 |
| 2004 | Sea | 161 | 704 | 101 | 262 | 24 | 5 | 8 | 60 | 49 | 63 | 36 | 11 | .372 | .414 | .455 | .869 |
| 2005 | Sea | 162 | 679 | 111 | 206 | 21 | 12 | 15 | 68 | 48 | 66 | 33 | 8 | .303 | .350 | .436 | .786 |
| 2006 | Sea | 161 | 695 | 110 | 224 | 20 | 9 | 9 | 49 | 49 | 71 | 45 | 2 | .322 | .370 | .416 | .786 |
| 2007 | Sea | 161 | 678 | 111 | 238 | 22 | 7 | 6 | 68 | 49 | 77 | 37 | 8 | .351 | .396 | .431 | .827 |
| 2008 | Sea | 46 | 190 | 30 | 55 | 8 | 2 | 2 | 11 | 16 | 17 | 21 | 2 | .289 | .351 | .384 | .735 |
| Total | -- | 1164 | 4964 | 812 | 1647 | 185 | 59 | 69 | 438 | 345 | 478 | 293 | 68 | .332 | .378 | .435 | .813 |
[스즈키 이치로 통산 성적 /ESPN.com]
글쓴이가 지금 이글을 쓰기전인 1시간전만 해도 스즈키 이치로(시애틀)가 21세기(2001년부터) 메이저리거중 최고의 타율을 보유하고 있는 선수라고 생각했다. 야구를 기록지에 의지하지 않고 주관적인 판단에서 보는 것을 좋아라 하는 나의 성향때문일수도 있지만 가만 생각해 보니 `이치로' 하면 안타제조기는 물론이요 언제나 시즌이 끝나면 엄청난 고타율을 기록했던 시즌이 많았던 이미지가 남아 있었기 때문이다. 2004년 그의 손으로 달성했던 메이저리그 최다안타 신기록, 데뷔 시즌이었던 2001년 아메리칸리그 신인왕+MVP를 동시에 수상했던 그런 느낌이 컷기에 나 자신의 고정관념이 이러한 의식을 가졌던 원인이었던것 같다.
하지만 21세기 통산평균 타율 1위는 이치로가 아닌 알버트 푸홀스 였다. 이것 역시 `푸홀스' 하면 떠오르는 고정관념 때문이다. 홈런은 물론이요 4할이상의 출루율,6할 이상의 장타율 그리고 순도만점인 그의 클러치 능력과 팀을 수렁에 빠지는 위기에서 살려내는 그의 멘탈적인 포스가 이런 이미지를 더욱 강하게 만든 원인이었는지도 모르겠다. 21일 저녁 스포츠서울 박정환기자의 기사중[ML 타자들의 타격성향]에 잠깐 언급한 내용을 보고 현역 타율 1위가 이치로가 아닌 푸홀스라는 것을 알았다. [앞으로는 선수들 기록도 꼼꼼히 살펴야겠다는 반성을 하게 했다]
일단 박정환 기자가 쓴 글중 필자의 뇌리에 가장 인상깊었던[그럴줄은 알았다] 스트라이크 존 기준 정확도가 가장 높은 선수에 대한 것을 보면 배팅의 이론적인 것을 떠나 알버트 푸홀스의 진면목을 확인할수 있었다.

[ 출처/ 스포츠서울 박정환 기자 칼럼 ]
좋은 공에 배트가 나가야 하고 나쁜 공에는 손을 대지 않는게 좋은 타자라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다.
이 기사에서 언급한 이치로와 푸홀스의 배팅 성향은 천지차이다.
전문가나 팬들은 이치로를 배드볼 히터, 푸홀스는 선구안이 뛰어난 타자라는 인식도 맞는 말이지만 왜 그럴수밖에 없는지를 설명해 주었더라면 정말 좋았을거란 아쉬움이 조금 들긴 하다.
그래서 기사에서 언급하지 않았던 내용을 조금 언급해볼 생각이다.
이치로와 같은 배드볼 히터들[단 게레로류의 묻지마 스윙선수는 제외한다. 어떻게 설명할수 없는 그의 타격성향이기에]의 타격장면을 유심히 보면 스트라이드[Stride]를 하는 하체동작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롱으로 내딪던, 오픈에서 클로즈가 되면서 내딪던, 짧게 제자리에서 내딪던 분명 이들은 배팅을 할때 앞다리를 처음 스탠스에서 투수쪽으로 앞발을 이동하면서 타격을 하는 타자들이다. 물론 그 중심에는 이치로가 있지만 말이다. 일반적으로 처음 스탠스에서 스텝을 이용하면서 타격을 하는 타자들중 배드 볼 성향의 타자들이 많다.[다 그렇다는 것이 아니니 곡해는 하지 마시고] 하체와 체중이 앞으로 이동하면서 배팅을 하는 타자들이 선구안이 좋지 않다는 편견이 있는데 꼭 그런것은 아니다. 눈으로 공을 ?i아나가면서 체중을 이동하기에 그렇게 보일뿐이다. 한국 출신 선수중 주니치의 이병규도 이에 해당된다.
그리고 한방능력이 있는 장타자들 보다 아주 정교한 배팅을 하는 타자들중 이런 선수들이 많은데 공을 기다려서 배팅을 하는게 아니라 마중나가면서 치는 어쩔수 없는 타격자세에 기인한다. 이치로 역시 마찬가지다. 이공 저공 가리지 않고 일단 공을 배트에 맞추고자 하는 첫번째 목표때문이다. 그리고 이러한 배팅을 하는 타자들중 상당수는 발이 빠른 선수들이 많다.
이치로는 일반적으로 알려진 웨이트 시프트 배팅의 정석적인 타격자세도 자세지만 워낙 손목 컨트롤이 좋은 타자라서 스트라이크 존에 걸치지 않는 공이라도 안타를 만들어내는 재주가 뛰어난 필연적인 운명을 가지고 있는 선수다. 하지만 푸홀스가 정말 위대한 타자라는 것은 그는 이런 배팅을 하지 않기 때문이다.
노-스트라이드 배팅의 가장 큰 장점은 공을 오래볼수 있다는 점이다. 아마도 푸홀스의 배팅방법이 지금이 아닌 이치로와 같이 롱 스트라이드로 하체이동을 하면서 배팅을 하는 타자였다면 지금과 같은 높은 타율은 절대로 기대하기 힘들었을 것이다. 위의 기록표에도 잘 나타나고 있지만 푸홀스는 스트라이크 존에 들어온 공을 공략하는 재주가 우리가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엄청난 선수다. 타율이 무려 .364 다.
그 이유는 공을 오래볼수 밖에 없는 타격자세에 있다. 즉 스트라이드를 하지 않기 때문에 로드[Lord] 포지션에서 미리 체중을 뒤쪽에 모을수 있고 남들이 다리를 드는 동작을 절약하기에 공을 오래볼수 밖에 없는 이유가 된다는 말이다. 하지만 스트라이드를 하지 않는다고 해서 모두가 푸홀스와 같은 정교한 배팅을 할수는 없다. 넓은 스탠스를 가진 상태에서 앞다리를 투수쪽으로 이동을 하지 않기 때문에 자신이 생각했던 배팅타이밍 그 한순간을 놓치면 좋은 타구는 물론 헛스윙 확률 역시 높아지기 때문이다.
그냥 푸홀스의 기록을 보고 `정말 좋은 타자' 라고 단정하기에는 이정도의 찬사는 어림도 없다. 500원짜리 동전을 넣고 배팅을 하는 곳에 당장 달려가서 푸홀스 폼으로 타격을 따라 해보라. 십중팔구는 팔로만 스윙이 될것이다. 물론 이렇게 배팅을 하면 스트라이드를 하면서 타격을 하는것 보다 공을 맞추는 것은 좀더 쉬울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장타는 기대하기 힘든 이유는 제자리에서 하체 로테이셔널을 해주지 못하기 때문이다.
| Career: Batting | Fielding | ||||||||||||||||||
| SEASON | TEAM | G | AB | R | H | 2B | 3B | HR | RBI | BB | SO | SB | CS | AVG | OBP | SLG | OPS | |
| 2001 | StL | 161 | 590 | 112 | 194 | 47 | 4 | 37 | 130 | 69 | 93 | 1 | 3 | .329 | .403 | .610 | 1.013 | |
| 2002 | StL | 157 | 590 | 118 | 185 | 40 | 2 | 34 | 127 | 72 | 69 | 2 | 4 | .314 | .394 | .561 | .955 | |
| 2003 | StL | 157 | 591 | 137 | 212 | 51 | 1 | 43 | 124 | 79 | 65 | 5 | 1 | .359 | .439 | .667 | 1.106 | |
| 2004 | StL | 154 | 592 | 133 | 196 | 51 | 2 | 46 | 123 | 84 | 52 | 5 | 5 | .331 | .415 | .657 | 1.072 | |
| 2005 | StL | 161 | 591 | 129 | 195 | 38 | 2 | 41 | 117 | 97 | 65 | 16 | 2 | .330 | .430 | .609 | 1.039 | |
| 2006 | StL | 143 | 535 | 119 | 177 | 33 | 1 | 49 | 137 | 92 | 50 | 7 | 2 | .331 | .431 | .671 | 1.102 | |
| 2007 | StL | 158 | 565 | 99 | 185 | 38 | 1 | 32 | 103 | 99 | 58 | 2 | 6 | .327 | .429 | .568 | .997 | |
| 2008 | StL | 47 | 166 | 28 | 59 | 10 | 0 | 11 | 31 | 41 | 17 | 2 | 1 | .355 | .486 | .614 | 1.100 | |
| Total | -- | 1138 | 4220 | 875 | 1403 | 308 | 13 | 293 | 892 | 633 | 469 | 40 | 24 | .332 | .423 | .620 | 1.043 | |
[알버트 푸홀스 통산성적 /ESPN.com]
푸홀스가 높은 타율 그리고 한시즌 평균 42개의 홈런을 칠수 있는것도 이 노-스트라이드 배팅의 정석과
같은 타격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하체파워가 뛰어나지 않으면 함부로 따라할수 있는 폼도 아니지만] 그리고 푸홀스의 장점중 또하나는 투수의 성향에 따라 포지션 체인지 동작전 앞발의 타이밍 방법이 달라진다. 앞발 끝만 살짝 틀어서 배팅타이밍을 잡기도 하고 또 어느순간에는 다리를 처음 스탠스 위치 제자리에서 조금만 들었다가 타이밍을 잡기 때문이다. 꼭 그렇지는 않지만 주로 빠른 공을 노리고 칠때는 발목만 틀어서 타이밍을 잡고 변화구를 공략할시에는 다리를 제자리에서 약간 들면서 배팅 하는걸 볼수 있었다.[ 이부분은 이렇게 써도 정답이 될수가 없다. 대체적으로 그의 배팅영상을 보면서 필자가 느낀 부분이기 때문이다. 꼭 한번 만나서 왜 그런지 물어보고 싶어 미치겠다]
종합해서 푸홀스가 높은 타율+출루율 그리고 장타자에게 흔히 나타나는 많은 수의 삼진을 당하지 않는 이유는 현재 자신의 폼에 가장 특화된 안성맞춤형 선수이기 때문이라고 결론 내릴수 있다.
몇달전 A-로드와 푸홀스를 비교하면서 왜 A-로드의 삼진이 푸홀스보다 많은지를 이야기 한적 있다.
반대로 이야기 하자면 아마도[필자는 확신하지만] 푸홀스가 A-로드와 같은 배팅방법을 한다면 지금보다는 더 많은 홈런수와 삼진을 당하겠지만 지금과 같은 고타율은 보여주지 못할거라고 주장한 바 있다. 푸홀스처럼 노-스트라이드로 배팅을 하는 타자는 앞발을 내딪을때 생기는 파워도움닫기를 받지 못하기 때문이다.[순전히 몸통회전력으로만 배팅을 해야 하기에] 그럼에도 한시즌 평균 홈런을 42개씩이나 치는 푸홀스는 그의 높은 타율까지 생각할때 우리가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대단한 타자다.
메이저리그를 즐겨보는 팬이라면 당연히 푸홀스가 21세기 선수중 가장 높은 평균타율을 보유한 선수라는 것을 알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필자는 조금전까지만 해도 이치로가 가장 높은줄 알았다.[ 푸홀스 .332464 / 이치로 .331789 5월 21일 현재 ]
전혀 다른 타격성향, 그리고 타율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내야안타 생산 비율이 적음에도 타율 1위를 기록하고 있는 푸홀스야 말로 `배팅 머쉰' 이라는 칭호가 전혀 아깝지 않는 선수다.
사진/ESP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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